님, 안녕하세요. 국내외 심리학 관련 학술 논문을 알기 쉽게 요약, 전달하는 심터의 10월 마지막 주 뉴스레터가 도착했습니다!

   오늘 전달해 드릴 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이들의 공격성: 선천적일까, 후천적일까?

2️⃣ 고객 충성도 사례: 구독경제

그럼 오늘의 심터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개인의 공격성이 표출되어 발생하는 문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더욱 주목받는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을 비롯한 여러 범죄 사건들이 공격성과 관련 있죠. 작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더글로리>를 포함해, 여러 매체에서 보이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사실 학교폭력 문제는 이전부터 만연했고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교폭력은 왜, 어떤 이유로 발생하는 걸까요? 지금부터 학교폭력의 원인을 공격성 측면에서 해석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학교폭력의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동 청소년의 공격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공격성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일까요? 아니면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것일까요? 공격성을 본능, 즉, 선천적으로 보는 입장은 공격성이 학습되는 것이 아닌 유전되는 것으로 보고 그 행동유형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다고 봅니다. 정신분석이론에서 프로이트는 인간의 공격본능이 인간 내부로부터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거될 수 없다고 보는데요. 공격성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해소해야 사라진다고 보며 해소하더라도 다시 공격성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고 이해합니다. 진화심리학의 로렌츠는 공격 행동을 종의 생존을 위한 적응적 행동으로 간주하며 공격성의 진화론적 가치를 강조합니다. 증가된 공격성으로 자손을 보호하고 강한 인자의 유전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것은 진화론적 가치로 볼 수 있습니다.

   사회학습이론과 보보인형 실험연구는 공격성이 후천적으로 학습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회학습 이론에서는 언제, 어떻게, 누구를 공격할 것인가가 학습되어진다고 보는데요, 정적 강화와 부적강화를 통해 공격적 행동의 발생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바라봅니다. 또한 공격성과 관련된 반두라의 보보인형 실험을 통해 공격성이 모방학습됨을 알 수 있었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은 성인의 공격 행동을 모방할 뿐 아니라 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청소년의 공격성은 사회적 기술의 결함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되는 측면도 존재하는데요. 그러므로 아동의 공격 행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아동이 또래 관계에서 어떤 목표를 추구하는지, 목표달성을 위해 공격 행동을 수단적으로 선택하는 것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 성취 목표 이론에서는 사회적 상황에서 아동 및 청소년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관계와 사회적 기술 자체의 향상에 주목하는 사회적 숙달 목표, 타인에게 자신의 인기를 자랑하고자 하는 사회적 수행 접근 목표, 타인에게 자신이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사회적 수행 회피 목표로 구분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성취 목표에 따라 공격행동의 정도와 양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심지어 목표나 또래 내 인기 정도와 같은 사회적 상황이 같더라도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즉, 발현된 특정 공격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당 아동청소년이 어떤 사회적 성취 목표를 갖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공격성을 본능으로 보는 여러 입장에 더불어 거기서 그치지 않고 주변 사람의 행동, 사회적 목표와 위치, 폭력성이 담겨있는 여러 매체 등 다양한 후천적인 요소들이 공격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입장도 있었습니다. 산업, 학문, 사회 등의 각 분야에서는 이와 같은 요소들이 아동의 공격적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지하고, 공격적 행동과 그로 인한 폭력문제 방지에 일조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태철, Taechul, Y., 김명섭, & Myung-seop, K. (2019). 또래 내 인기와 사회적 성취목표가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성별 차이를 중심으로. 교육문화연구, 25(1), 577-595.

윤소연. “현대사회와심리학” 연세대학교, 2023년 3월 3일.

고객충성도 사례: 구독경제

   구독은 최근 우리 일상에 꽤나 흔하게 사용되어온 방식입니다. 하지만 최근 구독이 활용되는 분야가 굉장히 넓어져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유행의 시작에는 구독경제 플랫폼 주오라의 창업자인 티엔 추오가 있습니다. 그는 공유 경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며, 소유의 시대가 가고 사용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말을 남긴 바 있습니다.

 

   그럼 구독경제란 무엇일까요? 구독 서비스란 신문처럼 일정의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활동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런 구독의 개념이 최근 들어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매일, 매주, 매월 특정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구독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일정기간에 특정액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그 양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또한, 그 분야는 고가의 자동차와 명품 의류 같은 물건 뿐만 아니라 식음료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로 월정액 구독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구독경제에 주로 쓰이는 용어 중 “렌탈”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렌탈의 개념은 “구매”와 연결되어 있고 내가 소유를 원할 때 동작되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구독의 개념은 소유가 아닌 임대, 혹은 사용이라는 개념 하에서 성립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전통 경제와 구독 경제의 차이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경제에서 상품은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이전된다는 특징이 있지만, 구독경제에서는 소유권 혹은 일정기간 동안의 이용권만이 소비자에게 부여됩니다. 또한, 지불 방식에서 전통경제는 제품/서비스의 소유비용을 지불하는 반면 구독경제에서는 비용을 사용 기간만큼만 지불합니다. 끝으로, 전통경제의 일회성 소비와 구독경제의 반복적 소비로 소비 형태에서의 구분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구독경제는 수익예측 가능성과 고객 관계 형성이 비교적 높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구독경제는 굉장히 매력이 큰 비즈니스입니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로부터 정기적인 결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락인(Lock 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요, ‘고객을 가둔다’는 의미로 특정 생태계를 조성해 다른 선택으로의 이동을 제한함으로써 자사 서비스 재구매를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소비자는 구독을 신청하면 특별히 어려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특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OTT, 음원 등 콘텐츠 서비스의 경우 가장 큰 장점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제품/서비스를 꾸준히 누릴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 관리 및 호환 관련 비용이 절감되며, 소유권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허나, 이토록 다양한 장점을 지닌 구독 서비스에도 부정적인 측면은 존재합니다. 오늘날 구독경제는 공급사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시장을 장악한다면 작은 기업은 시장에서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며, 소비자는 ‘다크 넛지(Dark Nudge)’ 상술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도 제공하는 상품 및 서비스가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는 다양한 선택권 중 어떤 것을 구독해야 할 지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나타나고 저무는 요즘, 공급자와 소비자 입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들여다보는 일이 결코 우리에게 가볍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조혜정. (2021). 이용자 관점에서 본 구독경제 현황에 대하여. KISO 저널, (42), 44-46.

오수연. (2020). 구독 경제 전성시대!. 마케팅, 54(8), 49-55.

강신혜, 박세범, & 정난희. (2021). 구독유형, 구독기간, 지불방식이 구독 취소의사에 미치는 영향. 소비자학연구, 32(3), 1-25.

한국대학생심리학회의 학회원들이 집필한 심리학 뉴스레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이번 주 뉴스레터를 읽고 남기고 싶은 의견이 있다면 위 링크를 통해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