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토끼가 전해주는 심리학 이야기: 59번째 이야기를 가장 먼저 만나보세요 안녕, 난 달에서 뉴스레터를 만드는 달심이야!
7월의 시작과 함께 장마가 찾아왔고, 여름을 더 깊이 느끼는 하루하루인 것 같아. 비가 오면 괜히 우울해지기도 하고, 고여있는 물웅덩이에 괜히 발길질을 하며 화풀이해본 적 한번씩 있지 않아? 그렇게 기분이 한없이 안좋을 때면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회에 가서 예술작품을 보며 위로받기도 하고 다시 재충전해보는 건 어떨까?
이번에는 융, 프로이트의 이론을 담은 레터를 준비해보았어. 오늘의 레터를 읽으면서 나의 내면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정신분석학과 친해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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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보호하는 방법
한국대학생심리학회 4.5기 송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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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기제는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이나 감정적 상처를 받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신경증적 방어기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동시에 가장 유익하고 건전한 방어기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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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기제란 정확히 어떤 것일까? 어떤 종류가 있을까?
가장 유익하고 건전한 방어기제는 무엇일까?
퀴즈의 답이 알쏭달쏭하다면 레터를 잘 읽고 답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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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
- 호랑이의 날카로운 발톱, 상어의 단단한 이빨, 사슴의 거대한 뿔.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 바로 동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어.
- 그에 비해 인간은 육체를 지키기 위해 선천적으로 활용할 만한 것이 거의 없지.
- 그러나 인간에게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특별한 ‘내면의 방패’가 있어.
- 외부의 위협은 물론, 내부에서 일어나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부터 스스로의 정신을 보호하는 이 강력한 방어막의 이름은 무엇일까? 바로 ‘방어기제’야.
방어기제란?
-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는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는 등 다양한 작용을 일으켜 감정적 상처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해.
- 이 용어는 1894년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글 『방어의 신경정신학』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으며, 훗날 그의 연구를 이어받은 딸 안나 프로이트에 의해 체계적으로 정립되었어.
- 안나 프로이트는 자신의 저서 『자아와 방어기제』에서 여러 가지의 방어기제를 소개했는데, 지금부터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기제들을 네 가지의 범주로 분류하여 간략히 소개해볼게.
방어기제의 범주 1: 병리적 방어기제, 무의식적인 부인과 회피
- 먼저, 첫 번째 범주인 ‘병리적 방어기제’에는 부정, 전환, 분열 3가지가 있어.
- 대표적으로 부정(Denial)은 특정 사건이 지닌 의미를 무의식적으로 부인하려는 원시적 방어기제야.
- 고통스러운 현실의 상황을 회피하여 스스로의 문제를 직면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정신 질환자로 하여금 망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
- 구체적 예시로는 가족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그가 실제로 살아있다고 믿고 행동하는 상황을 들 수 있어.
*전환: 내면의 갈등을 신체적으로 나타내는 것
*분열: 자기나 대상에 대한 심상을 흑백논리와 같이 극단적으로 구분하는 것
방어기제의 범주 2: 미성숙 방어기제, 행동 수준의 후퇴로 인한 일시적 도피
- 두 번째 범주는 ‘미성숙 방어기제’가 있어. 퇴행, 신체화, 투사, 행동화 4가지가 이 범주에 속해있지.
- 대표적으로 퇴행(Regression)은 좌절을 겪었을 때, 어린 연령의 수준으로 행동 등이 후퇴하는 현상을 말해.
- 어릴 때로 퇴행하는 것은 책임감 등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어 두려움과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으나, 이는 결국 단기적인 미봉책일 뿐 바람직한 해결방법은 될 수 없어.
- 구체적 예시로는 새로 태어난 동생으로부터 자신에게 관심을 돌리기 위해 아기처럼 행동하는 손위 형제의 행동을 들 수 있어.
*신체화: 화를 참지 못하여 두통, 위장장애, 호흡 장애 등으로 나타나거나 억압됨
*투사: 자신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감정을 타인에게 돌리는 것
*행동화: 내적으로 금지된 감정과 소망, 괴로운 공포, 환상, 기억 등과 연관된 불안을 다스리려는 무의식적 욕구로 촉발된 모든 외적 행동
방어기제의 범주 3: 신경증적 방어기제, 무의식에 억누르기만 하는 것은 위협이 될 수 있다.
- 세 번째 범주는 ‘신경증적 방어기제’야. 억압, 전치, 합리화, 지식화, 반동 형성, 취소, 격리 7가지가 이 범주에 속해.
- 대표적으로 억압(Repression)은 불안에 대한 일차적 방어기제로, 우리가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 억압을 사용함으로써 사람은 스트레스나 불안을 일으키는 생각, 충동, 욕망 등을 의식에 떠오르지 못하도록 무의식 속에 억누르지.
- 현실에 드러내면 곤란할 만한 감정이나 소원 등을 막아주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그만큼 억눌린 것이 많아질수록 무의식적인 스트레스의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해.
*전치: 무의식적 대상에게 주었던 감정을 그것을 주어도 덜 위험한 대상에게로 옮기는 것
*합리화: 받아들일 수 없는 태도나 행동 혹은 믿음 등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합리적 설명을 하거나 이치에 닿는 이유를 대는 심리기제
*지식화: 고통스러운 정서나 충동을 피하기 위해서 지식적 과정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방어기제
*반동 형성: 용납될 수 없는 충동이나 욕구를 정반대로 변형시키는 것
*취소: 자신의 성적 혹은 적대적 욕구와 행동으로 인해 어떤 대상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무의식에서 느낄 때 그에게 준 피해를 취소하고 원상복귀하려는 것
*격리: 감정적인 충격이나 고통이 동반되는 사건을 인식에서 배제하는 방어기제
방어기제의 범주 4: 성숙한 방어기제, 가장 건설적이고 유익한 방법
- 마지막 네 번째 범주는 ‘성숙한(긍정적) 방어기제’야. 이 범주에는 유머, 억제, 승화, 이타주의, 동일시 5가지가 속해 있어.
- 대표적으로 승화(Sublimation)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성적 욕구, 공격적 충동 등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건설적인 방법으로 변화시켜 그것을 발산하는 것을 말해.
- 여러 방어기제 중 가장 건전하고 유익한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지.
- 구체적인 예시로는 성적, 공격적 욕망을 그림 등으로 드러내는 예술가의 행위를 들 수 있어.
*유머: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코미디를 사용하는 심리기제
*억제: 의식적으로 혹은 반의식적으로 충동이나 갈등을 얻는 것을 지연시키는 것
*이타주의: 타인을 건설적으로 만족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동일시: 자아가 위협적인 상황에서 불안을 줄이기 위해 다른 사람의 특징이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모방하거나 채택하는 것
방어기제는 양면성을 가진다.
- 지금까지 4가지 범주와 대표되는 방어기제를 살펴보았어. 다른 종류의 기제들에 더 관심이 있다면 안나 프로이트의 저서를 직접 읽어보는 것을 추천해.
- 이 레터의 제목처럼 방어기제는 우리가 스스로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유용한 수단이야.
- 그러나 이것은 아주 날카로운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남용된다면 훗날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위험성을 지니고 있어.
- 따라서 나는 어떤 방어기제를 많이 쓰고 있는지 이 글을 읽고 난 후 스스로를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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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안나 프로이트, 『자아와 방어기제』, 열린책들(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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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과 예술과의 연관성: 융의 이론을 중심으로
한국대학생심리학회 4.5기 김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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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과 잭슨 폴록은 모두 현대 문명의 출현으로 이성과 합리적인 것만 추구하게 된 개개인이
깊은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무작위적이고 즉흥적인 내면을 탐구해야한다고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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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은 무의식을 주장한 심리학자이고, 잭슨 폴록은 추상 표현주의의 대가인데
이 둘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 걸까?
퀴즈의 답을 잘 모르겠다면 아래 레터를 꼼꼼히 읽고 답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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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과 무의식의 관련성
- 인간의 의식은 문명화됨에 따라 점차 본능에서 벗어났어.
-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생리적인 증상이나 뜻밖의 말실수 등의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자기 존재를 확인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
- 그렇기에 많은 현대인들은 의식에 영향을 주는 무의식적인 요인을 깨닫지 못한 채 인생을 살게 된다고 해.
- 융은 현대인들이 자기의 분열 상태를 인식하지 않고자 칸막이 체계로 자신을 보호한다고 보았어.
- 사람들이 자신의 그늘진 측면을 인식하게 되더라도, 정말 선이 악을 이기는지, 쾌락이 고통을 이기는지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내적 갈등을 겪는다고 했지.
- 그래서 고통의 순간이 오면 돌파구가 되어 줄 수 있으며,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는 특정 관념을 계발해 나가야 한다고 융은 주장했어.
- 어쩌면 현대인들은 그런 관념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기에 다룰 필요가 없으며, 관념 없이도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몰라.
- 하지만 고통의 순간이 올 때마다 종교나 신앙을 찾아 헤맸던 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무의식과 상징의 중요성
- 융은 무의식이 검증할 수 없다는 한계를 넘어선 유용한 측면을 갖고 있다고 보았어. 수세기동안 사람들의 관념이었던 종교나 신앙과 같은 상징들은 사실은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
- 즉 과거 이야기꾼의 꿈과 같은 상징들이 사람들이 납득 가능한 형태로 해석되며 점차 받아들여져 왔던 것이지.
- 이러한 과정을 바탕으로 꿈, 즉 무의식의 중요성이 인정되기 시작했어.
상징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상징은 크게 자연적 상징과 문화적 상징으로 구분해.
- 마음의 무의식적인 내용에서 파생된 자연적 상징과 달리 문화적 상징은 수많은 변용과 의식적인 발전 과정을 거쳐 사회의 집단적 이미지로 자리잡지.
- 그럼에도 문화적 상징은 본래의 누미노시티(신성함)를 지니고 있어 사람들에게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해.
- 만약 문화적 상징이 억압당한다면, 그가 지닌 특유한 에너지가 무의식의 상위 계층을 향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일종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거라고 볼 수 있지.
- 예를 들어 인류는 미신에서 해방되었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도덕적, 정신적 가치가 상실되었고, 결국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어.
- 이러한 현대 문명이 형성되기 전 인류는 본능적인 생각들에 일관성을 부여했고, 그 과정을 통해 정신적으로 통합될 수 있었어. 바로 ‘상징’을 통해서지.
- 결국 현대 문명의 출현으로 인해 버려졌던 옛 원시적 특성은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서 보존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꿈이라는 현상에 주목하여 심적 에너지를 되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거야.
- 즉 융은 원시 심성과 유사한 구조를 가졌던 유아기의 기억을 회복하고, 원형적 마음의 작용을 재현하려고 노력한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의식의 지평을 넓히고 인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어.
무의식과 예술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 무의식의 중요성에 주목한 사람은 융뿐만이 아니었어. 독일 표현주의, 러시안 아방가르드, 초현실주의, 추상 표현주의, 팝아트, 미니멀리즘 등 20세기 격변의 시대에서 태동한 예술 운동의 배경을 살펴보자.
- 20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 운동인 초현실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몇 년 전 프랑스에서 싹트기 시작했어.
- 이는 전후 유럽과 미국에서 생겨난 새로운 회화 운동의 토대가 되었다고 해.
- 초현실주의의 예술적 실천 중 하나는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번영한 앵포르멜이야. 앵포르멜은 혼돈의 이미지로 보이지만 전쟁으로 황폐화된 인간의 삶이 회복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어.
- 이 회화의 대표적인 선구자로는 장 뒤 뷔페가 있는데, 그는 근대적 합리주의에 의해 버려진 삶의 정신적 에너지를 재발견하고자 ‘아르 브뤼(Art Brut)’라는 용어를 만들었고, 대담한 화풍의 회화를 이어나갔다고 해.
- 한편 1940년 초 유럽의 많은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전쟁을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그들은 미국의 추상 표현주의를 부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어.
- 추상 표현주의의 대가인 잭슨 폴록은 이런 초현실주의자들과 교류하면서 인간의 잠재된 무의식과 무작위적이고 즉흥적인 표현으로 관심을 돌렸지.
- 잭슨 폴록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한 나머지 자신만의 주관적인 세계에 사로잡혀 버린 인류가 자기 자신의 본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어.
- 융과 함께 20세기 예술가들 역시 인간의 본질은 의식이 아닌 마음에 있기 때문에 깊은 내면을 탐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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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인간과 상징 (저자: 칼 구스타프 융/출판: 열린책들)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전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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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 퀴즈에 답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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