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심터-조현병을 가진 사람의 뇌, 커플관계에서 다름 수용 태도

안녕하세요. 심터의 5월 마지막 주 뉴스레터가 도착했습니다!

2023. 5. 29.

오늘의 에디터 - 강현주

님, 안녕하세요. 국내외 심리학 관련 학술 논문을 알기 쉽게 요약, 전달하는 심터의 5월 마지막 주 뉴스레터가 도착했습니다!

오늘 전달해 드릴 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조현병을 가진 사람의 뇌는 다를까?

2️⃣ 커플관계에서 다름 수용 태도의 중요성

그럼 오늘의 심터 시작하겠습니다!

조현병을 가진 사람의 뇌는 다를까?

한국대학생심리학회 3.5기 백경환

조현병은 100명 중 1명은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입니다. 이런 비율로 계산하면 국내에 약 50만명 내외의 환자가 있다고 추정할 수 있죠. 그 환자의 가족까지 고려하면 200만명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조현병이 그 누구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일 수 있습니다. 조현병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죠.

조현병 환자는 뇌 구조와 기능에 여러 가지 이상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조현병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결정적 이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조현병은 하나 이상의 질병들을 함께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죠. 따라서, 의사들은 조현병 이외 다른 병들에서 나타나는 일이 매우 드문 몇 가지 증상을 공식 진단 기준으로 사용합니다.

조현병의 공식 진단 기준으로는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긴장증 또는 명백하게 비정상적인 정신운동 행동과 감퇴된 감정 표현 혹은 무의욕증과 같은 음성 증상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최소 한 달 동안 혹은 상당 시간 동안 존재해야 조현병으로 진단됩니다. 또한, 업무, 대인 관계, 자기를 돌보는 기능의 상당한 저하가 존재해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있을 때는 조현병으로 진단할 가능성이 매우 커집니다.

조현병 환자의 뇌에서 가장 일관되게 보이는 구조적 특징은 뇌실 확장과 회백질 부피 감소입니다. 1976년부터 100건이 훌쩍 넘는 연구들이 CT, MRI 같은 영상기술을 사용해 뇌실이 평균 약 26퍼센트 확장되고 회백질 부피가 감소했음을 확인했어요. 이는 조현병의 원인이 뇌 영역들 사이의 연결에 있다는 추측에 한층 더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뇌실은 꽤 생소한 기관입니다. 뇌실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의 구조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인간의 뇌가 액체 안에 둥둥 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인간의 뇌는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이라고 불리는 액체 안에 떠 있습니다. 이는 혈장과 비슷한 물질로 인간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충격을 방지하죠. 뇌척수액으로 채워져 있는 뇌 안쪽 공간을 바로 뇌실(ventricle)이라고 부릅니다. 뇌실의 뇌척수액은 뇌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영양소가 뉴런에 도달하는 것을 돕습니다. 따라서, 뇌실이 확장한다는 것은 뇌 부피의 전반적 감소를 의미합니다. 뇌실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뇌는 압력을 받게 되죠. 이외에도 조현병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뇌 내 생화학적 요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되고 있습니다.

조현병 당사자는 물론 조현병 당사자의 가족과 친구들까지 포함하면 이 사회의 구성원 중 그 누구도 조현병과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조현병을 이해하고자 하는 관심이 꼭 필요합니다. 조현병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결국 우리 모두의 삶을 위한 일일 것입니다.

참고문헌

Marie T. Banich,Rebecca J. Compton (2014). 인지 신경과학(제3판). 서울: 박 학사. 이진 (2021.12.1.).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조현병. 카이스트신문. Retrieved

커플 관계에서 '다름 수용태도'의 중요성

한국대학생심리학회 3.5기 김민선

통계청에서 발표된 2017년도 자료에 의하면 ‘성격 차이’는 이혼사유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격 차이로 인해 이혼에 이르는 부부가 매우 많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커플관계에서 ‘다름’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해당 관계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커플치료에서는 ‘다름’을 적응적인 방향으로 다루고자 노력했습니다.

기존의 전통적 행동치료(TBCT)에서는 행위자 변화에 초점을 두고 부정적 행동을 감소시키고, 긍정적 행동을 촉진시키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 효과를 발휘하는 측면이 있으며 재발률이 높았습니다. 또한, 헌신도가 약하거나 커플의 정서적 유대가 낮을 때는 치료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졌습니다.

TBCT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나온 새로운 치료 기법이 통합적 행동 커플 치료(IBCT)입니다. 기존의 전통적 행동치료(TBCT)에 수용의 요소를 강화한 치료 모델로, 수신자의 변화에 초점을 둡니다. TBCT의 행동 교환, 의사소통 및 문제해결 훈련을 활용하면서 수용 촉진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여 수용과 변화의 균형을 지향합니다. IBCT는 재발률이 낮으며, 자발성을 강조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때, IBCT에서의 ‘수용’은 ‘친밀함의 매개수단’과 ‘변화시도 내려놓기’로 구성됩니다. ‘친밀함의 매개수단’은 ‘다름’이 친밀함을 일으키는 매개물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변화시도 내려놓기’는 파트너를 이상적 이미지와 일치되게 변화시키려는 노력의 폐기를 의미합니다. 중요한 점은 ‘수용’은 포기, 체념, 순종, 복종 행위와는 구별된다는 점입니다. ‘수용’은 서로를 바꾸려고 들지 않는 새로운 관계적 맥락으로 전환됨으로써, 자연스레 긍정적인 변화들이 따라올 수 있게 합니다.

친밀함 증진은 공감적 자세로 문제를 보는 ‘공감적 함께하기’와 문제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는 ‘한결같이 초연하기’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변화시도 내려놓기’는 파트너의 부정적 행동으로부터의 회피 시도를 중단하는 ‘인내심 구축하기’로 이루어집니다. 이 방법들을 통해 IBCT는 다름을 통한 성장과 존중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IBCT의 ‘수용’ 개념에 기반하여 커플관계 다름 수용 척도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척도를 바탕으로 다름 수용의 정도, 성격특성, 갈등해결전략, 다름 수용 태도가 커플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였습니다. 그 결과 다름 수용 태도는 커플관계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파악된 성격특성이나 갈등해결전략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침을 확인했습니다.

성격특성이나 갈등해결전략은 변화시키기 어려운 요인이나, 다름 수용 태도는 변화시키기 비교적 용이한 요인입니다. 커플 치료에서 다름 수용 태도를 증진시키기 위한 개입이 좀 더 빨리 이루어져야 합니다. 연구에서는 이를 토대로 웹 기반의 커플관계 다름 수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했습니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총 3시간으로 단기간에 진행되며, 커플관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한 가지 핵심주제를 선정하고, 단일 주제에 대해 수용 프로그램이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