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심터-카리스마는 타고나는 것일까? 가벼운 음주와 정신건강의 관련성

안녕하세요. 심터의 6월 첫째 주 뉴스레터가 도착했습니다!

2023. 6. 5.

오늘의 에디터 - 조성은

님, 안녕하세요. 국내외 심리학 관련 학술 논문을 알기 쉽게 요약, 전달하는 심터의 6월 첫째 주 뉴스레터가 도착했습니다!

오늘 전달해 드릴 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카리스마는 타고나는 것일까?

2️⃣ 가벼운 음주는 우울과 불안을 낮춰줄까?

그럼 오늘의 심터 시작하겠습니다!

카리스마는 타고나는 것일까?

한국대학생심리학회 3.5기 이민지

다양한 미디어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유능하고 멋있는 상사로 묘사됩니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는 자신의 의견을 밀고 나가고, 부하들은 그를 따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여러분들도 ‘카리스마’라는 단어를 들으면 머릿속에 이와 비슷한 이미지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카리스마’를 학문적으로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학자들이 내놓은 정의는 다양하지만, 오늘날까지도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19세기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제시한 ‘사람들을 따라오게 하는 특성’이라는 정의입니다.

막스 베버는 카리스마를 초자연적인, 초인적인, 또는 적어도 특별히 예외적인 힘이나 자질이라고 보았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카리스마는 ‘보통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것’, ‘가지고 태어난 것’, 그리고 ‘신의 기원’입니다. 그에 따르면 신이 보내준 특별한 선물인 카리스마 있는 리더를 추종자들이 믿는 게 당연했겠지요.

하지만 막스 베버는 카리스마가 어디서 오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카리스마가 마약이나 질병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는 카리스마가 선천적으로만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것임을 시사합니다. Fragouli (2018)에 의하면,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카리스마 있는 리더에게 필요한 특성을 갖출 수 있습니다. 즉 카리스마는 여전히 예외적이고 특별한 특성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배우거나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죠.

카리스마를 배우고 가르치는 대표적인 방법은 CLTs(Charismatic Leadership Tactics)입니다. Antonakis, Fenley, & Lichti (2011)는 두 가지 연구를 통해 CLTs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카리스마적인 특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첫 번째 연구는 한 스위스 회사의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요,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원칙에 대한 강의를 듣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장면들을 보는 등의 훈련을 3개월간 받은 집단은 약 65%가 동료들의 평가에서 리더로서 평균 이상의 등급을 받았습니다(통제집단은 35%). 그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연구에서도 CLTs 훈련이 효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의 연구들은 카리스마가 학습 가능한 기술이거나 심지어 고대부터 실행되어온 기술들의 집합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카리스마 있는 리더를 만들거나 그러한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카리스마에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범죄자들은 매우 비윤리적인 일들을 저질렀지만, 그들을 카리스마 있는 리더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히틀러는 독일인들이 민족주의적 자부심의 광기에 휩싸이게 만들 정도로 카리스마 있는 리더였습니다. 이처럼 일부 카리스마 있는 리더들의 권력에 대한 개인화된 욕구, 부정적인 의제, 자기애적 성향은 비윤리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덕성과 윤리성입니다. 현실에 수많은 조직과 리더들이 존재하는 만큼, 모두가 카리스마의 양면성을 인지하고 건강한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참고문헌

Antonakis, J., Fenley, M., & Liechti, S. (2011). Can charisma be taught? Tests of two interventions. Academy of Management Learning & Education, 10(3), 374-396.

Fragouli, E. (2018). The dark-side of charisma and charismatic leadership. Business and Management Review, 9(4), 298-307.

가벼운 음주는 우울과 불안을 낮춰줄까?

한국대학생심리학회 3.5기 문수인

대학생 알코올 소비의 심각성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대의 63.5%는 고위험 음주군에 속한다고 합며, 이는 음주 그 자체로 인한 신체 건강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에 더불어, 코로나 19 발생 이후엔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는 20대 청년들이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젊은 세대가 직면한 알코올과 우울·불안장애라는 두 심각한 문제들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며, 사회의 더욱 큰 주의를 요구합니다.

20대 청년의 알코올 오남용과 정서 장애에 대한 우려는 20년 전, 호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Caldwell과 연구진(2002)은 호주의 20대를 대상으로 “알코올 소비”를 설명변수로 두고 우울 및 불안, 긍/부정정서를 지표로 하여 결과변수인 “정신 건강”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에서는 일주일 동안 소비하는 알코올양에 따라 “비음주, 가벼운 음주, 적절한 음주, 심한 음주, 해로운 음주” 수준으로 나누었고, 가벼운 수준의 음주를 하는 사람들은 비음주 집단을 포함하여 다른 수준의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우울 수치를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음주를 하지 않거나 심하게 또는 건강에 해로운 수준으로 음주를 하는 집단은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집단에 비해 더 높은 불안 정도와 더 낮은 긍정 정서를 보고하였습니다.

이어서, 연구자들은 “알코올 소비와 정서 건강”, 두 변수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각각의 요인을 조정하여 음주 정도에 따른 정서 장애 수치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했고, 결과에 따르면 과거 문제 음주 이력과 약물 사용, 스트레스적 생활 사건은 남성의 불안과 긍정정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정서 장애로부터 각 요인들의 효과를 조정한 후에는 가벼운 음주를 하는 사람들과 심각한 음주를 하는 사람들 간의 불안 수치와 긍정정서 점수의 유의미한 차이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결과 그 자체를 해석하는 것도 도움이 될 테지만, 알코올 섭취에 따르는 일반적인 통념과 신경학적인 기전을 함께 생각해 다음과 같은 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1~3잔 정도의 가벼운 알코올 섭취는 어느 정도 우울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알코올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강화하고, 역치 수준을 높여 결과적으로는 우울과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즉, 적정 수준을 넘긴 음주는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우리는 스스로 알코올 섭취를 통제하는 능력이 필요 합니다. 그러나 이미 알코올 섭취와 정서 장애 사이에 결합이 생긴 사람들은 이를 의도적으로 조절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둘의 결합을 강화하는 요인을 찾아 간접적으로 음주 습관을 수정하는 방법을 채택할 수도 있습니다.

젊은 당신! 불안하고 우울한 기분이 들 때, 나도 모르게 술을 마시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돌아봅시다. 불안과 우울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상황으로부터 회피하지 말고, 마주해봅시다.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도 있기에, 이 말들이 위로가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 몸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뿐입니다. 마음을 지키기 위한 작은 다짐 하나, 작은 행동 하나로 더욱 맑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Caldwell, T.M., Rodgers, B., Jorm, A.F., Christensen, H., Jacomb, P.A., Korten, A.E., & Lynskey, M. T. (2002). Patterns of association between alcohol consumption and symptoms of depression and anxiety in young adults. Addiction, 97(0), 583-594.

박양명. (2022년 6월 24일). 우울한 20대, 우울증·불안장애 5년새 127%·86% 폭증. 메디컬타임즈. https://www.medicaltimes.com/Main/News/NewsView.html?ID=1148087

장종호. (2022년 9월 20일). 2030세대 음주 증가세…"알코올중독 입원 10명 중 1.5명 청년층". 스포츠조선. https://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2209210100139200008390&servicedate=202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