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심터-의지력은 제한되어 있을까?, 사회불안장애의 발달신경과학적 이해

안녕하세요. 심터의 5월 넷째 주 뉴스레터가 도착했습니다!

2023. 5. 22.

오늘의 에디터 - 천채은

님, 안녕하세요. 국내외 심리학 관련 학술 논문을 알기 쉽게 요약, 전달하는 심터의 5월 넷째 주 뉴스레터가 도착했습니다!

오늘 전달해 드릴 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의지력은 제한되어 있을까?

2️⃣ 사회불안장애의 발달신경과학적 이해

그럼 오늘의 심터 시작하겠습니다!

의지력은 제한되어 있을까?

한국대학생심리학회 3.5기 오수빈

의지력이 제한되어 있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우리 삶을 살아가는데 의지력만큼 중요한 능력도 드뭅니다. 그래서인지 의지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몇몇 심리학 연구는 의지력이 생리학적으로 제한된 자원이며, 글루코스(당)의 섭취를 통해 고갈된 의지력을 채울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의지력이 제한되어 있다는 생각은 꽤 대중적인 편입니다.

오늘 소개할 연구는 이런 인식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PNAS에서 발행된 이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이 의지력에 제한이 있다고 믿고 있을 때에만 글루코스 섭취가 의지력을 증가시킵니다.

먼저 첫번째 실험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의지력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측정한 후, 일부에게는 설탕, 일부에게는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제공했습니다. 그 다음 사람들에게 의지력을 요구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했는데요, 의지력이 제한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지력은 설탕이 없을 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반면 설탕이 있을 때 의지력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실제 의지력과는 무관했으며, 의지력이 제한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지력은 당 섭취와 무관했습니다.

두번째 실험에서는 편향된 설문조사를 통해서 의지력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킵니다. “나는 의지력이 제한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와 같은 문항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의지력이 제한되어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죠. 여기서도 첫번째 실험과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며, 이는 의지력에 대한 믿음과 의지력의 상관관계뿐만 아니라 인과관계를 시사합니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사람들에게 본인이 섭취한 음료에 설탕과 인공감미료 중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들이 알려준 것과 실제로 사람들이 섭취한 음료의 설탕 함량은 달랐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연구자들은 설탕을 섭취했다는 믿음과 의지력의 관계를 측정하고자 했지만, 둘은 무관했습니다.

이처럼 본 연구에서는 의지력이 제한되어 있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만 설탕 섭취가 의지력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를 ‘의지력이 제한되어 있다고 믿으면 본인의 생리적 신호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어, 의지력의 발휘를 당 섭취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결국 이러한 믿음은 자신들의 의지력을 악화시키고, 당 섭취를 증가시킵니다.

그렇다면 믿음만 바꾸면 의지력을 발휘하는데 어떠한 시간과 강도의 제한도 없는 것일까요?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제 상황에서, 또 장시간에 걸쳐 의지력에 제한이 없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형태의 의지력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의지력이 우리의 생각보다는 훨씬 유연하며, 당의 섭취 없이도 유지될 수 있음을 알게 되면 의지력과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논문에서 언급된 윌리엄 제임스의 말처럼, 의지력의 문제에서도 관념이 중요한 요인인 것이죠:

“Ideas set free beliefs, and the beliefs set free our wills.”

—William James, The Energies of Man (1907, p. 14)

참고문헌

Job, V., Walton, G. M., Bernecker, K., & Dweck, C. S. (2013). Beliefs about willpower determine the impact of glucose on self-contro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0(37), 14837–14842. https://doi.org/10.1073/pnas.1313475110

사회불안장애의 발달신경과학적 이해

한국대학생심리학회 3.5기 신준섭

사회 불안 장애(이하 사회 공포증)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황하거나 바보스러워 보일 것 같은 사회 불안을 경험한 후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회적 기능이 저하되는 정신과적 질환입니다. 사회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난처해지는 것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호소하는데요, 일부 환자에게서는 공황발작의 형태로 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환자들은 불안감을 일으키는 상황을 피하고자 끊임없는 노력을 하는데 이것이 사회적 기능에 저하를 일으키기도 하죠. 또한 환자들에게는 우울증이 흔하게 나타나는데 사회 공포증 환자의 1/3 정도가 우울증을 가지는 것으로 추측됩니다[i].

고차원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medial prefrontal cortex(mPFC)는 서로 상이한 기능을 하는 3개의 하위 영역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 자극에 대한 반응과 의사결정에 한하여, 객관적으로 외부 정보를 수용하는 등쪽(dorsal) 내측 전전두피질(이하 dmPFC)과 기존의 학습한 가치를 토대로 행동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고, 예측과 실제 결과 사이의 차이로 학습이 이루어지는 배쪽(ventral) 내측 전전두피질(이하 vmPFC)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이한 두 영역을 중재하는 rostral mPFC가 있습니다[ii].

이 영역들에 관하며 사회불안장애의 발달 신경과학적으로 원인을 시사하는 연구가 있습니다[iii]. Yoon, L et al.은 창의적 미술 작품 창작 과제 및 상호 피드백 과정을 통하여 10~16세 청소년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에 미성숙한 자기보호적 행동을 관측했습니다. 손상된 자존감을 회복시킨다는 자기보호적 행동의 기능을 고려하면, 청소년들은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해 성인보다 민감하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한 결과, 청소년들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동안 vmPFC가 활성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종합하자면, 사회적인 피드백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주관적으로,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사회불안 장애의 시초는 청소년기에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편, 사회불안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 그 누구보다 사교적이었던 사람이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고문헌

[i] 「사회 공포증 - 정신 건강 장애 - MSD 매뉴얼 - 일반인용」, 『MSD』, 2020년 4월 1일, “https://www.msdmanuals.com”

[ii] Yoon, L., Somerville, L. H., & Kim, H. (2018). Development of MPFC function mediates shifts in self-protective behavior provoked by social feedback. Nature Communications, 9(1), 1-10.

[iii] Kim, H. (2020). Stability or Plasticity?–A Hierarchical Allostatic Regulation Model of Medial Prefrontal Cortex Function for Social Valuation. Frontiers in neuroscience, 14, 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