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욕망에 관해 말씀드려보려 합니다. 욕망 이론과 관련해서는 가장 유명한 프로이트부터, 자크 라캉, 르네 지라르 등 많은 학자들의 견해가 있는데요, 오늘은 르네 지라르의 욕망 모방 이론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우선 르네 지라르가 누구인지 간단히 소개하자면, 프랑스 출생 문학평론가, 역사학자, 그리고 인류학자입니다. 그는 “인문학의 다윈”, “사회과학의 아인슈타인”, 혹은 “기독교의 헤겔”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요, 그의 이론은 그리스와 다른 민족들의 다양한 신화들과 서구 문학의 고전으로 알려진 플라톤, 소포클레스, 단테, 셰익스피어와 도스토예프스키뿐만 아니라, 뒤르켕, 프로이드, 레비스트로스를 포함하는 사회과학자들의 이론들과 기독교의 성경, 특히 4 복음서에 대한 이해에 바탕을 두고 있답니다. 지라르의 이론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은 크게 두 가지로, “모방(혹은 모방적 경쟁심)과 “희생양 메커니즘”입니다.

   르네 지라르의 모방 이론 핵심은 주체가 모델을 매개(욕망 매개자)로 욕망함으로써 욕망의 삼각형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욕망의 대상 자체를 모방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욕망매개자(모델)를 모방하며 무언가를 탐한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욕망은 특정 대상(욕망 대상)과 그것을 원하는 주체의 관계로만 여겨졌고, 그래서 욕망의 근원은 욕망하는 주체의 내면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되었죠. 그러나 지라르는 자율적인 주체성과 자연발생적인 욕망은 환상이라고 주장하는데요, 지라르는 ‘자율적인 주체성과 자연발생적인 욕망이라는 환상이라는 통념’을 낭만적 거짓으로, 위대한 작가들이 소설 속에서 그것이 환상임을 폭로하면서 욕망의 본질은 ‘모델(매개자)을 통해 이루어지는 대상과의 관계 맺음에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하며 이를 소설적 진실로 규정합니다.

   모방 욕망의 두가지 핵심은 ‘모델(매개자)의 존재’와 ‘주체와 모델 그리고 모델과 대상 사이의 정신적인 거리’인데요, 모델과의 거리가 멀수록 대상이 가지는 형이상학적 위력 또한 약해진답니다. 모델과의 거리가 가까우면 주체는 자신도 모델과 동등해질 수 있다는 확신 하에서 모델이 차지하고 있는 존재의 위상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며, 동일한 대상을 두고 모델과 경쟁하고 갈등하다 보면 폭력이 발생한다고 말하죠. 르네 지라르는 모방의 결과가 경쟁과 갈등이고, 이 문제는 인류의 모든 공동체가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확대 적용하였습니다. 다소 어려운 개념일 수 있겠지만, 모방의 대상이 정말 그 자체인지, 우리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누군가에 더 가까운지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고, 이런 이론이 현 세대에 시사하는 바가 또 다른 면으로 중요해질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끝으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르네 지라르, 『욕망, 폭력, 구원의 인류학』, 살림, 2008.

이풍인, 「르네 지라르의 모방적 경쟁심에 대한 연구 : 나쁜 모방에서 좋은 모방으로」, 『신앙과 학문』 23(3), 기독교학문연구회, 2018.

   안녕하세요, 오늘은 '심리부검'이라는 개념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심리부검이 국내에서 더욱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요, 마음 아픈 이야기지만 한국은 OECD 국가 중 3-40대와 60대 이상에서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청소년의 경우 OCED 평균인 5.9명의 1.8배 높은 10.4명(2019년)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적으로 사회가 안정되고 복지 및 여가 생활의 기회가 늘어나는데도 다른 여러 원인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자살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 거죠

   이러한 자살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최근 국가가 주도하는 “심리부검”이 대두하고 있습니다. 심리부검이란 고인이 사망한 이후 수개월 내에 경찰, 의료진, 검시관에 의해 기록된 정보와 고인의 가족, 친구, 동료, 심지어는 사회서비스 제공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제공자와의 면담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고인의 자살 의지와 원인을 파악하는 방법이에요. 고인과 가까운 이들의 인터뷰와 개인적 자료들을 통해 심리적 요인을 보다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놀라운 것은 이 심리부검 과정이 단순히 고인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데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유가족을 포함한 고인의 지인들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치료하는 효과를 가졌다는 점입니다.

   사례를 요약하면, 심리부검 연구의 변화양상과 연구의 특징들을 교육적인 측면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자살예방프로그램, 담당자의 교육 강화 등을 고찰할 수 있습니다. 문학작품을 이용한 자살예방교육프로그램은 특히 간접적 체험과 깊은 공감이 이루어지는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널리 알려져있는 ‘베르테르 효과’ 역시 문학작품이 자살 사건과 유의미한 상관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데요, 문학작품을 통해 그들의 생활양식 속 부정적 자동적 사고를 파악하고 작품 속 생각의 오류를 발견한 뒤, 자신의 삶 속 성공 및 실패의 경험에서 나타나는 자동적 사고에서 인지왜곡 패턴을 확인하는 거죠. 끝으로 현재의 정체성과 미래의 자아상을 찾아감으로써 침습적 반추가 의도적 반추로 전활될 수 있게끔 돕는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해당 작품들이 죽음을 어떻게 형상화하고 있는가’ 이고요.

   끝으로, 간접적 체험을 통한 교육 역시 중요하나, 실제 자살 사건의 심리부검을 통한 교육적 방안을 모색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실제 자살자의 심리부검을 타인에게 공개해야하며, 교육을 이수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간접적인 외상 체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했고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려와 윤리적 교육 강령 마련 등이 필수되어야 할 것입니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