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치료와 강박증

 역사가 아주 깊진 않지만 최근들어 현대 임상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법 중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가족치료 및 집단치료는 특히나 강박증, 혹은 정신분열증 치
료에 탁월하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의 사례를 통해 가족치료와 집단치료
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해요!

 입시 위주의 경쟁적 교육 풍토적인 사회는 이를 모방한 프로그램이 나올 정도로 모
두가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크게 바뀌지 않은 우리나라의 보편화된 문
화입니다. 여고생A는 권위적인 아버지의 지나친 학업에 대한 기대로 인하여 강박
증을 느꼈고, 여고생A의 치료를 위해 상담사는 가족치료를 권하였다고 합니다.

 이 사례는 상담사가 가족 간의 정서적인 교류의 어려움, 즉 소통의 부재가 여고생A
의 강박증을 파생시킨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라고 보고, 어머니와 A의 여동생 2명
을 함께 상담했어요. 회기를 거칠수록 여고생의 강박증이 완화되며, 성적 비관 외
의 학교 생활과 같은 부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여고생A가 강박증을 갖게 된 원인이라고 직접 꼽은 권위적인 아버지의 경우, 회기
를 마무리할 때까지 아버지는 상담에 동참하는데에 있어서는 매우 소극적이고 난
색을 표했어요. 하지만 자신 외의 가족들이 상담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 격려해주고
긍정적인 표현을 표한 것이 여고생A의 긍정적인 변화에 한 몫 했다고 보고 있어요.

 가족 치료를 통해 여고생A는 자신의 아버지를 그저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면모
로만 봤던 시선을 재고하게 되었고, 자신을 제외한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아버지를 바라보는 관점을 스스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집단 구성원 간의 소통
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 이 치료의 가장 큰 주안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가족치료에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쟁점으로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데, 내담
자와의 비밀유지를 비롯해 소통에 의해 불가항력적으로 유발되는 쟁점들입니다.
하지만 불완전한 소통의 가교역할과 내담자의 사고 관점의 변화를 통해 내담자의
시각을 바꾸기 위해선, 내담자와의 1:1이 소통뿐만 아니라, 가족치료 내지 집단치
료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효과적이다라는 것에 한 표를 던져요.

 내담자와의 1:1 치료는 내담자 본인의 사고를 바꿔 순간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내담자의 상담 원인이 가정 혹은 집단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면, 집단
구성원과의 상담이 장기적인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
다. 구성원들과의 소통으로 만들어지는 변화, 너무 좋은데요?

 조직의 결정과 경영상의 행동이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이로 인한 영향을 받은 직
원들은 분노의 감정을 경험하고 이는 보복의 욕구를 유발합니다. 주로 직원들이 느
끼는 부당성에는 저임금 지불, 상사의 권위적 행동, 노동 착취 등이 있어요. ‘보
복’은 겉으로 나타나는 다소 공격적인 행위로도 표현될 수 있으나, 조직의 효과적
인 기능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수많은 교묘하고 은밀한 형태의 행위로
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잠재적인 문제를 지닐 수 있답니다.

 조직 내의 공정성과 보복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논문들은 비교적 일관성 있게
‘공정성’에 대하여 세 가지의 범주를 제시해요. 분배공정성(Distributive justice), 절
차공정성(Procedure justice), 상호작용공정성(interactional justice)이 있답니다.
분배공정성은 급여와 같은 자원을 어떻게 분배하는 것이 공평한지에 대한 신념과
관련되어요. 절차공정성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정책과 절차에
대하여 지각하고 있는 공정성을 나타내요. 여기에는 의사결정과정에서의 윤리성,
일관성, 정확성 등이 포함됩니다. 마지막으로 상호작용공정성은 직원에 대한 상사
의 존중과 존엄 등 사회적 민감성을 나타내는 다양한 행동을 의미합니다.

 세 공정성 사이의 조절효과를 검증한 한 연구에서는 절차공정성과 상호작용공
정성이 둘 다 낮은 경우에만 분배공정성과 직원의 보복적 성향 사이에 유의미한 관
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높은 수준의 절차공정성에서 분배-상호작용공정
성의 이원 상호작용은 유의미하지 않았고 이러한 결과는 합리적으로 공정한 절차
가 낮은 수준의 분배공정성과 상호작용공정성의 조합에 의해 극대화될 수 있는 개
인의 보복적 성향을 완화한다는 것을 시사해요. 또한, 높은 수준의 상호작용공정성
에서 분배-절차공정성의 이원 상호작용은 유의미하지 않았는데, 이 결과는 상사가
직원들에게 적절한 민감성과 관심을 보일 때, 그들을 존중으로 대할 때, 그 직원들
은 부당한 급여 분배와 부당한 절차의 결합을 다소 용인할 의사가 있는 것처럼 보
일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보복 행동에 최대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요.

 상호작용공정성에는 상사의 존중과 관심이라는 비물질적 보상이 포함된다는 점
에서 효율적으로 조직 구성원의 보복 욕구를 다룰 수 있는 수단이 연구를 통해 밝
혀졌어요. 이처럼, 해당 연구 결과는 조직에서 발생하는 구성원들의 불만족을 다루
는 데 있어 큰 시사점을 제공해요. 동시에, 새로운 연구 주제를 떠올리게 하는 연구
이죠. 세 범주의 공정성 중 그 중요도를 인식하는 정도는 세대, 경력, 직종, 성별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조직 문화의 변화에 따라 조직의 분위기도
점차 변화하는 추세이며, 이는 공정성에 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죠. 관련된 추

가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조직에 대한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최선의 방안을 찾는 것
이 향후 산업 심리 학문 분야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