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국내외 심리학 관련 학술 논문을 알기 쉽게 요약, 전달하는 심터의 12월 셋째 주 뉴스레터가 도착했습니다!

   오늘 전달해 드릴 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는 완벽해질 때 비로소 행복해질까?

2️⃣ 상담사는 모든 사람에 대해 깊이 공감해야 할까?

그럼 오늘의 심터 시작하겠습니다!

   한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살펴보면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다수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경험적으로도 주위에서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이상적일 수 있으나 과정 내에서 많은 심리적 불편감을 유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완벽함과 웰빙 사이에는 과연 어떠한 연관이 존재할지, 그 과정을 심리학적 관점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완벽주의에 관한 한 연구에 따르면 완벽주의가 수행 자체에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수행에 대한 만족도를 감소하는 것과 연관함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역기능적 완벽주의”의 용어가 정립되었으며 이는 비합리적 인지 패턴을 동반하고 스트레스 상황을 만들어냄으로써 우울, 불안, 수치심과 같은 심리적 어려움을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정의된다고 합니다. 또한 역기능적 완벽주의 성향이 높을 때 과도한 자기비판적 성향이 지각된 스트레스 수준을 높이고 부적응적 정서와 낮은 자존감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기능적 완벽주의자들은 ‘지나치게 높은 기준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을 주로 행하며, 실패를 경험할 때 자기비난의 인지적 특성을 보입니다. 자기비난은 완벽주의와 심리적 불편감을 매개하는 핵심적인 인지과정으로 설명되는데 반면에 자기자비는 자기비난의 대척점에 있는 개념으로서 스스로를 따뜻하게 돌보고 내가 고통 속에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기자비는 부정적 결과를 포용하는 개념적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삶이 ‘성공적’이지 않더라도 긍정적인 자기감을 유지할 수 있게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완벽주의 성향이 수행을 촉진함과 동시에 수행에 대한 만족도를 감소한다는 점에 주목하면 한국 20대 대학생의 심리적 웰빙에 대한 부분적 설명이 가능할 듯 합니다.열심히 사는 정도와 삶에 대한 행복감과 만족도가 비례하지 않고, 뭔가 부족하고 불만족스러운 기분이 드는 것. 이 기저에 완벽주의 기제가 작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합리적 정서행동치료 이론을 고안한 알버트 엘리스에 따르면 사람은 자기실현의 경향과 함께 자기파괴의 경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달성하지 못할 것에 대한 자기불구화 전략 등 우리는 종종 자기파괴의 행동을 통해 자기상을 유지하기도 하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완벽한 나만을 좇다 보면 우리는 언제든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과정은 길고 결과는 짧으며, 인간은 결국 모든 것들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유보된 행복은 그다지 달콤하지 않습니다. 완벽함의 역기능을 알고 실패 경험에서 자기자비를 행하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높은 기준과 이상이 정말로 나의 행복을 위한 건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담사는 모든 사람에 대해 깊이 공감해야 할까?

   제목의 질문은 심리상담 스터디 중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떠한 사건을 경험하고 해석할 때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오직 본인만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똑같은 경험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외롭습니다. 이해 받고 싶어하며, 공감 받고 싶어합니다.

 한편, 공감은 참 신기한 기제입니다. 서로 같은 인격체가 될 수 없음에도 함께 느끼는 듯한 감정. 사람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더욱 공감 받길 원하며 공유된 내적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안정화합니다.

 그런 면에서 꾸준히 공감하려는 자세를 가지는 것 자체만으로 훌륭한 상담사의 자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담은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 방식 중 하나라고 여겨지지만, 상담에 있어 최종 도달점은 치료자와 내담자의 마음의 접촉에 있습니다. 

그러니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당장은 내담자를 이해하기 어렵거나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꾸준한 공감의 시도 속에서 헤아려지지 못했을, 보듬어지지 못했을 내담자의 마음에 접촉이 이루어지면 그 순간 치료가 시작될 것입니다.

한국대학생심리학회의 학회원들이 집필한 심리학 뉴스레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이번 주 뉴스레터를 읽고 남기고 싶은 의견이 있다면 위 링크를 통해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