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섯 번째 심터-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생각보다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심터의 2월 마지막 주 뉴스레터가 도착했습니다!

2024. 2. 27.

오늘의 에디터 - 조성은

님, 안녕하세요. 국내외 심리학 관련 학술 논문을 알기 쉽게 요약, 전달하는 심터의 2월 마지막 주 뉴스레터가 도착했습니다!

오늘 전달해 드릴 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생각보다 없습니다.

2️⃣ 완벽주의와 우울

그럼 오늘의 심터 시작하겠습니다!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생각보다 없습니다

한국대학생심리학회 4.5기 김유진

여러분 중에는 반복되는 행동이나 생각에 시달리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도시가스를 확인한 것을 수차례 되풀이해 확인하거나, 원치 않는 생각 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도는 것에 대해 고통받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바로 이런 경험을 설명할 수 있는 강박증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DSM-5, 즉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에는 신경 발달 장애, 양극성 장애, 불안 장 애 등 다양한 정신 장애가 20여 가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중 강박 장애는 불안 장애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이는 강박적 사고나 행동이 종종 불안과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강박 장애는 불안이 증가할 때 이를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특정 사고나 행동을 반복하여 불안을 줄이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박 장애는 주로 순수 강박적 사고 유형과 내적 강박적 행위 유형으로 나뉩니다. 순수 강박 사고 유형은 외부적으로 관찰 가능한 강박적 행동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며, 내적 강박적 행위 유형은 내면에서 반복되는 특정 심리적 행위를 통해 강박적 사고를 관리하려는 형태입니다. 불안 상태에서는 갑작스러운 내면의 명령 같은 생각이 드러나며, 이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라는 강박적인 느낌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강박적 성향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는 주로 통제력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강박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인식은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이 근본적인 불안의 원인이 되어, 그들에게 큰 불안을 초래합니다. 이 불안을 줄이기 위해 그들은 이상적인 자아상을 상상하며 자신만의 기준을 설정합니다. 그리고 이 기준에 따라 강박적 행동이나 사고를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강박 행동이나 사고는 일종의 안정감을 제공하며, 자신이 상황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을 줍니다.

이에 대해 누군가는 "강박적 사고와 행동이 불안을 잠재우는 역할을 한다면, 이를 방치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강박적 성향이 때때로 불안을 완화시키기도 하며, 세심함으로 해석되어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러한 완화가 '일시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더욱이 강박적 사고나 행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불안에 더욱 깊이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불안이 심해질 경우, 강박적 사고와 행동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 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강박의 '짝꿍'인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강박적 사고와 행동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치료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강박 장애는 약물 치료와 행동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세로 토닌 수치를 조정하여 강박적 사고와 행동을 감소시키는 검증된 접근 방식이며, 대체로 4~6주 후에 그 효과가 관찰됩니다. 그러나 약물 치료를 중단할 경우, 재발 위험이 높아 장기간의 약물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한편, 행동 치료의 핵심 방법 중 하나는 노출 및 반응 방지입니다. 이 방법은 환자를 그들이 두려워하는 상황이나 생각에 점진적으로 직접 또는 상상을 통해 노출시키고, 이어서 강박적 반응을 억제하며 점차 그 반응을 줄여나가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강박증 환자와 강박적 경향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음가짐은 "반 드시 해내야 한다고 여겨지는 일은 생각보다 적다"는 것입니다. 불안에 사로잡혔을 때, 우리는 종종 "바로 이것을 해결해야만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으로 정신이 가득 차곤 합니다. 저 역시 이러한 경향을 가지고 있어, 그로 인한 고통을 잘 이해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심각한 결과가 초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싶다"로 바꾸고, "이 것을 못 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생각을 "결국에는 잘 해결될 것이다"로 바꾸는 것부터 유연한 사고를 키우는 연습을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완벽주의가 있어도 잘 살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지 영상에서 확인해보세요!

완벽주의와 우울

한국대학생심리학회 4.5기 장경민

한국대학생심리학회 4.5기 이희진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학업, 외모, 경제적 능력 등 자신이 가치를 얻는 분야에서 완벽해지려 하거나 완벽함을 요구받곤 합니다. 이러한 경향성인 완벽주의는 우리의 심리적, 정서적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완벽주의는 우울과도 관계가 있을까요? 또, 관계가 있다면 어떤 점이 영향을 미칠까요?

'완벽주의(perfectionism)'는 비현실적인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려 애쓰며, 실패 시 선택적 주의 집중과 과잉 일반화를 통해, 남들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의해 쉽게 좌절을 경험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Shafran, Cooper, 그리고 Fairburn은 이러한 완벽주의를 '임상적 완벽주의'로 재정의하여, 특정 영역에서 자신이 설정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념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상태로 설명합니다. 한편, Hewitt과 Flett은 완벽주의를 단일 차원이 아닌, 여러 차원의 복합적 개념으로 보았습니다. 이들은 완벽주의가 발현되는 기준의 근원, 관심 영역, 기대하는 주체에 따라 세 가지 차원으로 분류함으로써, 완벽주의의 다양한 양상을 설명하였습니다.

첫째, '자기지향 완벽주의(SOP)'는 개인이 자신에게 설정한 높은 기준에 따라 스스로를 엄격하게 평가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둘째, '타인지향 완벽주의(OOP)'는 개인이 중요한 다른 사람들에게 높은 기준을 적용하며 그들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SPP)'는 사람들이 중요한 타인으로부터 자신에게 높은 기준이 부과되고 엄격한 평가와 완벽함을 요구받는다고 느끼는 상황을 지칭합니다. 이 연구는 자기지향 완벽주의와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즉 개인의 신념과 사회적 압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완벽주의와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은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으며, 이 과정에서 개인이 가치를 두는 영역의 다양성과 그 결과에 따른 자기 평가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자기가치 수반성'과 '자기평가'라는 매개 변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습니다. 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영역과 실제 자기 평가 사이의 불일치가 클 경우, 심리적 및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자기지향 완벽주의에서는 이상적인 자아와 실제 자아 사이의 괴리가,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에서는 사회적 기대와 개인의 현실 사이의 불일치가 우울증과 불안감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러한 관점은 개인의 가치 인식 영역과 그에 대한 평가가 심리적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본 연구는 완벽주의의 특성과 우울증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특히 자기가치 수반성과 자기평가 사이의 불일치가 이 관계에서 어떤 매개 역할을 하는지 분석하고자 합니다. 연구 대상은 충청남도와 충청북도에 위치한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428명입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다차원 완벽주의 척도(MPS), 자기가치 수반성 척도(CSWS), 벡 우울 척도(BDI-II)를 활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상관분석 및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여 완벽주의 특성과 우울의 관계, 그리고 자기가치 수반성과 자기평가 간 불일치가 이러한 관계에서 어떠한 매개 효과를 나타내는지 조사하였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기지향 완벽주의와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 모두 우울증과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냈습니다. 자기지향 완벽주의는 우월성 영역에서,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우월성, 도덕성, 타인의 승인, 가족 지지 영역에서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우울증과의 관계에서, 자기지향 완벽주의는 우월성 영역에서,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우월성, 타인의 승인, 가족 지지 영역에서 부분적 매개 효과를 나타내었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완벽주의가 우울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며, 개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영역에서의 불일치가 이러한 관계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부과된 완벽주의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불만족과 부적응적 특성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완벽주의가 우울증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인해 우울증을 경험하는 환자나 상담을 받는 이들을 대상으로 치료 시, 개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영역을 식별하고 해당 영역에서의 불만족을 세밀하게 검토하는 접근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문헌

최대성, & 황순택. (2016). 완벽주의, 자기가치 수반성과 자기평가 간 불일치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임상심리 연구와 실제, 2(2), 163-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