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불안장애 환자들의 연애(Dating)에 대하여

사회불안장애란?

1. Social Anxiety Disorder(SAD), 즉 사회불안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서, 불안장애의 하위 범주 중에서도 가장 흔히 발견되며 직장, 학업, 관계를 포함한 많은 일상생활의 요소에 손상을 입히는 정신질환이에요(Aderka et al., 2012; Alden & Taylor, 2004).

2. 사회불안장애 환자들은 가까운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며, 이는 연인관계와 친구관계를 포함해요.

3. 따라서 많은 학자들은 SAD 환자들이 어떻게 로맨틱한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지에 대한 연구들을 지속해왔어요.

4. 다만 많은 양의 선행 연구들은 정식으로 진단을 받지 않은 비임상적 표본의 사람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사회불안장애 환자와 그의 상대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경험적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어요.

5. 더불어, 다른 참가자와의 상호작용을 관찰하여 일상생활에서의 소통을 연구한 것이 아닌 연구자와의 상호작용만을 연구했기 때문에 외적타당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심도 있는 대화(closenss-gernerating)와 피상적 대화(small talk)에 참여한 사회불안장애 환자의 감정을 알아본 연구

6. 해당 연구에서는 사회불안장애 환자와 사회불안장애를 겪지 않는 환자(NSA)를 짝지어 총 42쌍의 참여자들을 실험집단으로, 38쌍의 NSA 참여자들끼리 짝을 지어 38쌍의 통제집단을 꾸렸습니다.

7. 이후 심도 있는 대화(closeness-generating)상황과 피상적 대화(small-talk) 상황 중 하나에 무작위로 할당하여 실험을 진행했어요.

8. 참여자들은 각각 방에 들어가, 배정된 상황에 일치하는 맥락의 대화 카드를 한 장 씩 뽑으며 대화를 이어갔어요.

9. 실험이 진행되는 중간에 세 차례 참여자들의 불안 및 긴장 정도, 미래에 파트너와 얼마나 더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지에 대해 자기보고식 조사를 진행했죠.

10. 이 연구는 연구자와의 상호작용에서 탈피하여 기존의 선행연구들이 갖고 있던 낮은 외적 타당도를 극복하고 실험 중에 반복적으로 참가자들의 불안 정도를 측정하여, 대화 깊이의 상황 별로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참여자들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알 수 있게 했어요.

11. 연구 결과 심도 있는 대화 상황에서 사회불안장애 환자들은 즉각적인 불안을 표출했어요.

12. 이는 SAD 환자들이 친밀감을 유도할 수 있는, 심도 있는 대화의 상황을 불안과 긴장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의미하며, SAD 환자들의 임상적 특징과 일치했다고 볼 수 있어요.

13.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심도 있는 대화 상황에 있던 사회불안장애 환자들이 피상적인 대화 상황에 있던 사회불안장애 환자들보다 불안도가 확연히 감소했고, 미래에 파트너와 또 상호작용하고 싶다는 욕구를 드러냈어요.

14. 즉각적으로는 사회불안장애 환자들에게 심도 있는 대화 상황이 불안하고 높은 긴장 상황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결국은 불안과 긴장 해소, 그리고 관계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뜻이죠.

15. 이러한 실험 결과는 심리치료의 일환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어요.

해당 연구에서 나타난 성별 차이

16. 다만, 성별 간 차이점이 돋보였는데 심도 있는 대화 상황이 장기적으로는 불안을 줄여준다는 결과가 여성 SAD 환자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17. 여성 사회불안장애 환자의 경우, 대화를 이어가며 보고한 불안의 감소 수준이 시간이 지남에도 심도 있는 대화 상황과 피상적인 대화 상황에서 둘 다 유의미하지 않았어요.

18. 남성의 경우는 심도 있는 대화 상황에서는 시간에 지남에 따라 불안의 수준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하죠.

19. 또한, 미래에 파트너와 상호작용을 이어갈 욕구도 여성 사회불안장애 환자의 경우, 어느 상황에서도 유의미하게 보고되지 않았어요.

20. 해당 연구는 이러한 현상을 중점적으로 서술하며 여성 사회불안장애 환자들이 이러한 양상을 보인 이유는 사회적인 맥락 때문이라고 주장했어요.

21.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자기공개에 더 적극적이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스스로 느끼기에 지속적인 불안을 보이며, 파트너와의 상호작용 욕구 또한 낮게 보고되었다고 연구진들은 설명해요.

22. 다만, 이는 그저 연구자들의 추측일 뿐이며, 왜 여성 사회불안장애 환자들이 어느 상황에서도 불안과 긴장을 늦추지 못했고, 상호작용 욕구 또한 크게 보이지 않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가 더 이뤄져야겠죠?

연구의 아쉬운 점

23. 해당 연구는 심리 치료 및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상호작용을 연구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지만 다소 아쉬운 점이 있어요.

24. 일단, 파트너를 남녀가 쌍을 이루도록 설정했다는 점에서 연애관계(Dating)을 단지 이성 간의 관계에서만 정의한 것이 아쉬워요.

25. 더불어, 대화 주제를 명시한 카드가 과연 파트너 모두에게 흥미 있는 주제인가에 대한 검증과 파트너 평가 과정에 있어서 개인적인 선호도나 호감이 반영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배제되었는지에 대해서 더 세밀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드네요.

26. 그래도 가까운 관계를 맺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회불안장애 환자들도 지속적으로 그러한 상황에 노출되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네요.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