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잔디 깎는 것을 즐기는 소년이 그 일에 대한 대가를 받기 시작한다면 소년의 행동에 대한 내재적 동기는 어떻게 될까요? 또는, 소년이 정원 가꾸기를 즐기는 것에 대해 그의 부모가 언어적 강화와 애정을 제공함으로써 이를 장려하려고 한다면, 소년의 내재적인 동기는 어떻게 될까요? 이것은 외적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내재적 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고전적인 문제의 예시입니다. 

 누군가는 명백한 보상을 받지 못할 때 내재적으로 활동을 수행하는 동기가 생긴다고 합니다. 이러한 내재적 동기는 아마도 타고났거나 학습된 것이겠죠. 사람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사람이 활동을 하도록 내재적으로 동기가 부여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외부 보상이 이러한 동기부여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탐구했습니다. 

 탐구 결과 외부 보상이 내재적인 동기를 감소시킨다는 결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여전히 이 문제는 많은 심리학 책에서 논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확정적인 경험적 결론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의 패턴은 상반된 주장들을 조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두 가지 가정을 제안합니다.

 첫째, 인간 이하의 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보상이 제거된 후에도 지속적인 활동이 발견된 것은, 내재적 동기의 증가보다는 종 존속에 대한 저항의 과정으로 더 편협하게 설명될 수 있습니다. 반면 인간은 자신의 행동과 동기에 대해 더 큰 인지적 대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지적 접근법을 사용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상황을 해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때 인지적 접근은 외부 보상의 도입에 따른 과제의 현상 논리적 해석의 변화에 초점을 맞춥니다.

 둘째, 외적 보상의 종류가 구분되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외적 보상에 대한 개인의 인지적 평가가 다르다면, 보상은 사람들의 본질적인 동기에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돈과 밀접하게 관련된 유형 보상은 무형 보상과는 다르게 내재적 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돈은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를 ‘구매’하는 수단으로 자주 사용되는데, 이러한 돈이 외부 보상으로서 존재한다면 피실험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보수 없이 이 활동을 해서는 안된다’라고 재평가 과정을 거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한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외적 보상은 언어적 강화, 사회적 승인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외적 보상은 행동을 대조하는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인지 재평가 과정을 시작하는 자극이 없습니다.

 따라서 외적 보상으로서의 금전과 사회적 승인의 차이는 개인이 자신의 행동을 대조하는 위치에 대한 인식에 있습니다. 돈이 있으면 개인은 보상을 자신의 행동의 이유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보상이 언어적으로 강화될 때는 이러한 연관성이 덜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바라는 ‘나’의 모습과 현재 ‘나’의 모습 사이에서 괴리를 느낄 때 우리는 좌절하곤 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정서 과정은 자기 불일치(Self-Discrepancy) 이론을 통해 다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자기 불일치’란, ‘실제 자기’와 이를 비교하는 ‘기준이 되는 자기’ 모습 사이의 차이를 말합니다. 이러한 자기 불일치가 커질수록 우리는 부정적인 정서를 더 많이 경험하기도 하죠. 자기 불일치로 인한 힘듦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자신이 기대하는 ‘나’의 모습에 부합하지 못할 때 무력감과 우울이 찾아오는 것을 흔히 경험해보았을 것입니다. 히긴스(Higgins)는 이러한 우울과 좌절을 ‘자기 불일치 이론’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자기 불일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이 본인에 대해 가지는 자기 개념에는 여러 차원이 있으며 그 차원에 불일치가 발생할 때 불편감이 생기게 됩니다. 여기서 자기의 개념은 현실적 자기, 이상적 자기, 그리고 당위적 자기의 세 가지 개념으로 나뉩니다.

 ‘현실적 자기(Real self)’란, 현재 나의 모습을 칭하는 개념입니다. 쉽게 말해 “나는 실제로 ~한 사람이야”라고 스스로 보는 자기 모습이죠. 이러한 현실적 자기는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자 우리의 현 상태를 보여줍니다. 이에 비교해 ‘이상적 자기(Ideal self)’란, 자기가 되고 싶은 자아상입니다. 즉, “내가 바라는 나의 이상적인 모습은 ~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위적 자기(Ought self)’란, 사회나 타인에 의해 기대되는 나의 모습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나는 ~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라고 규정하는 자기 모습이 당위적 자기인 것입니다.

 현실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 간의 불일치란, 현재 자기 모습이 이상적 상태와 맞지 않는 조건을 말합니다. 현실 속 자기 모습과 이상적으로 바라는 자기 모습이 다를 때, 우리는 실망, 좌절, 우울 등 낙심의 정서에 취약해집니다. 이처럼 현실적-이상적 자기 불일치는 우울 증상과 유의미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현실적 자기와 당위적 자기 간의 불일치는 자신의 현재 모습이 도덕적 의무로서 이행하기로 한 상태와 맞지 않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불일치를 겪을 때 스스로 죄책감, 자기 비하, 불편감을 겪게 됩니다. 현실적-당위적 불일치는 주로 불안 증상과 더 상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특히 이때 우리는 높은 사회적 회피와 불안,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합니다.

 우리는 단지 현재를 기준으로 이상적인 자기 모습 혹은 기대되는 자기 모습을 비교하기 때문에 우울과 불안을 겪게 됩니다. 자기 불일치로 인해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여러분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현재를 기준으로 자기 차이의 간극에 초점을 두지 않고, ‘미래’에 초점을 둘 때 우리는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히긴스(Higgins) 등 연구자들에 따르면, 현재의 상태가 아닌 이상적 자기나 당위적 자기에 초점을 둘 때,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미래에 집중함으로써 긍정적 정서를 가지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나, 바라는 나, 기대되는 모습의 나까지. ‘나’라는 사람은 하나의 인격체이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나’를 마주합니다. 꿈꾸는 이상과 어긋나있는 자기 모습에 좌절될 때면, 나를 바라보는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 잠시 멈추어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부족한 현재의 상태가 아닌, 빛나는 당신의 미래로

시선을 옮겨갈 때

그대는 분명 다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